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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모임] 경남 하동으로 귀촌한 청년들을 뵙고 왔어요!

2020-11-24
조회수 1215

경남 하동으로 귀촌한 청년들을 뵙고 왔습니다.


지난번 경북 의성을 탐방한 후,

다음 탐방지는 어디로 갈 지 고민하다 

두번째로 탐방한 곳 역시, 

저희 전청넷의 김경호 회원님이 활동하고 있는 경남 하동의 하동읍성으로 결정했습니다


하동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하동읍성이 위치한 이곳에는 그다지 청년정책 같은 것들이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청년들의 귀촌사례들이 많지 않은 곳이라 조촐하게 다녀오기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편한 마음으로 탐방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몇 명의 귀촌사례들을 스캔한 후, 

저희 전청넷의 김경호 회원님(김선생님)과 부산에서 건축과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수료하신 분이 마을의 폐가를 리모델링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두 분을 인터뷰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귀촌 청년들을 인터뷰하러 가는 탐방인 만큼

이번에는 청년의 귀촌이라는 테마를 잡고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먼저 인터뷰한 김선생님은 대구에서 문화기획자로 일하다 코로나 이후 

하동으로 지인들과 함께 귀촌해 'GOHA 버거'라는 레스토랑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좋은 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으나 저희가 인터뷰를 진행한 날이 마침 하동에 코로나 환자들이 발생한 다음날이라

레스토랑이 한산한 시간에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들어보니 평소 주말에는 웨이팅이 길어질 정도로 성황인 곳이라 조금은 걱정스런 얼굴을 한 김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선생님은 대구에서 문화기획자로서 게스트 하우스와 역사탐방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던 유명인사이기도 했기에

갑작스럽게 하동으로 슉~ 옮겨가셨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귀촌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여러 지역을 돌아보다 이곳을 발견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귀촌에 대해 같이 꿈꾸던 지인들을 하나 둘 끌어들이기 시작,

현재 7명의 공동체로서  버거 레스토랑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 왜 내려오게 되었는지, 어떤일을 하고 계시는지, 내려오면 뭐가 좋은지, 벌이는 얼마나 되는지, 주민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이후의 전망은 어떠한지, 귀촌하는 청년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등등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자세한 내용은 인터뷰를 다 풀어야 해서... 아직은 다 공개가 힘듭니다. 그래도 기다리기 힘들정도로 

궁금하시다면, 인터넷에 '하동', 'GOHA' 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시면 대략적인 내용들은 다 나올겁니다.)


그렇게 진행한 인터뷰 중, 딱 하나 소개하고픈 질문이 있다면

'귀촌하는 청년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인데요

김선생님은 귀촌과 귀농의 차이를 이야기해 주시면서 농사를 짓지 않으면

시골로 내려와 사는 데 있어 어떠한 지원도 해주지 않는 정책의 부제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참고로 귀농의 경우, 귀농인이 되기위한 100시간 단위의 몇가지 교육과 농사를 짓고 있다는 증명만 가능하다면

제법 빵빵한 지원금이 지원되는 듯 했습니다. 반면에 시골로 내려와 자신의 사업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청년들에게는

어떠한 지원도 없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바뀌어야 시골에서 자리를 잡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지방의 소도시로 흘러들어와 정착하는 게 가능할거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청년의 정착이라는 주제속에서 요즘들어 한달살이라는 프로그램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한달 살이를 통한 지역 홍보채널의 확장 이상의 의미는 가지기 힘드니까요.



어쨋든, 이렇게 김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후, 다음으로 만난분은 

부산에서 건축학을 박사과정까지 수료하신 엘리트로서 시골의 폐가(집의 이름은 無怦濟 1973입니다 (무평제: 급함이 없도록 돕는다))를 

리모델링 하고 계신다는 정체불명의 선생님을 뵈러 갔습니다.

김선생님의 레스토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또다른 한적한 마을로 들어서자 비니를 쓰고 먼지묻은 조끼와 함께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김모선생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건축학 특성상 소위 '르 꼬르뷔에'로 대표되는 현대의 아파트촌 같은 마천루와 마천루를 둘러싼 녹지대,

그러한 거주지와 거주지, 거주지와 산업을 잇는 고속화 도로, 인간의 보행을 자동차 속도에 방해물로 보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는 우리나라에서

지방 소도시의 지역적 문화, 전통을 인정하며, 예전의 기억들을 잘 보존하는 방식의 활동을 이어가는 건축가는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이전 타국의 오지같은 곳에서 전통문화와 사람들의 따뜻하고 행복해보이는 삶의 양식속에서

생각이 변화된 이후,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낼 수 있는 곳을 찾던중 이곳 하동의 모 폐가를 택해 

주인에게 사정사정 했던일, 삼고초려 끝에 집을 인수하게 되었을때의 느낌, 이후 주민들과 조금씩이나마 원활해져가는 소통,

자신의 작업실 겸 게스트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직접 하나하나 리모델링 하는 과정을 듣고있자니

김모선생님의 모습은  뭐랄까... 물론 이곳이 자신의 첫 작품이 될거라고는 하셨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할까나요.... 뭐 그랬습니다. 



김모선생님의 인터뷰 역시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에 나눴던 

"청년들에게 귀촌의 좋은 점이랄까... 추천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의 답이었던

쉽진않다. 쉬운 마음으로 들어올 건 아닌거 같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요.

역시나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낯선 곳에서 삶을 꾸려나간다는 게 쉬운일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그런 힘든 과정속에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나간다면...

뭐 그건 그거대로 좋은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음에 놀러갈 때는 완성된 집을 보여주시겠다는 김모선생님을 뒤로하며

하동을 떠나오며 생각해보니 이번 탐방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의성탐방과는 다르게 인물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좀 더 자세한 귀촌청년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도 들구요.

물론, 한 두명의 사례가 모든걸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사회라는건 요소요소가 모여 이루어지는, 비슷한 흐름들이 모여 모양이 비슷한 큰 흐름을 만드는

프렉탈 구조로 되어있다고 하죠? 

아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또 다음 탐방을 기획할 돈을 모아야겠네요..

누구 지원 안해주실라나.... 

그럼 다음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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